<랑 데 바산티> by 젊은노인

<랑 데 바산티>
아미르 칸,시따하트 / 라케쉬 옴프라케쉬 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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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네임이즈칸>, <3 idiots>, <조다 악바르>, <댄스 피 더 챈스>, <라트랑>, <슬럼 독 밀리어네어>, <아웃소시드> 등의 인도관련 영화&드라마를 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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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의 군무는 역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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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데 바산티"는 "사프란 색으로 날 물들이라"는 뜻이라 한다. 사프란 색은 약간 치자색 같은 느낌의 노란색인데 인도의 상징색이다. 말하자면 인도로 날 물들이라는 뜻일 것이다. 서양문물에 물든 (타락한) 젊은이들이 인도의 독립투사들을 연기하며 영화를 찍으며 민족정신이나 애국심을 고취해가는 과정이다. 영화 초반부에 보면 어느 연못에서(아마도 신성한 곳일게다) 술에 취하고 클럽같은 춤을 추는데 노란색(사프란 색) 목도리를 한 사람들이 나타나 꾸짖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게 서구문명vs인도의 전통, 애국심, 민족정신 등의 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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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화자는 특이하게도 영국 식민통치 시절 영국 장교의 손녀로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인 여자 영화감독이다. 식민통치VS민족주의 서구VS전통 등의 구도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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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진(네팔친구, 한국의 티멧 식당 포탈라 주인인 민수씨의 동생이기도 하다>을 네팔에서 만나서 같이 아침을 먹을 때 나는 티벳 빵과 버터차를 먹었고 그는 핫케잌과 커피를 먹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티벳의 트래디셔널이 싫다고 했다.
사실 우리가 인도에 기대하는 것들은 인도의 전통, 깨달음, 종교적인 것 이러한 것들인데
물론 인도에 여전히 신화와 전통이 진하게 남아있는 것은 많지만
한편으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구화에 대한, 근대화에 대한, 세속화에 대한 거대한 열망이 있는게 사실이고
꽤나 그것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고궁, 한복 등의 한국의 전통적인 것들을 찾는다면
사실, 지금 우리의 삶과는 꽤 멀지 않을까.
우리에게도 너무나 낯설기 때문에

인도는 아직 그렇진 않지만
그런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런 것에 대한 어떤 위기의식의 표현일수도 있고(아직 다 보진 않았다)
그렇기에 그런 현상을 더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서구식의 패션이나 문화에 대한 어떤 유혹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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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등장하는
파키스탄의 얘기들
인도에 갔을 때 인도의 반 파키스탄 감정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 감정은 한국인들의 반일감정보다 더 클것이다.
실제로 죽이기도 하니까.

지금 읽고 있는 책 <한밤의 아이들>에서도 배경이 파키스탄과 인도를 오가며
그러한 상황들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감정들이 인도의 독립 시기나
그전에는 어떻게 작용했을지 궁금하다.
한국과 일본,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와도 비교해보며 흥미가 생긴다.

파키스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감정들과 갈등들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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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등장하는, 특히 영화 속의 사극풍의 영화에 등장하는 과잉될 정도의 애국주의적인 영상들과 대사들은 오히려 그것을 어떤 구시대의 잔재처럼 비꼬는 듯하게 느껴졌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래서 마치, 이런 구린 것들은 제끼고 소비주의와 자유로운 성, 술과 여자로 상징되는 서양문물에 빠져봐 하는 듯한 유혹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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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아마도 제일 널리 알려진 인도영화일 <3 idiots>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한번쯤 봐도 재밌을 것이다. 세 주인공이 그대로 나오고 역할 구도도 나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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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으로 불탔던 아제이는 결국 그 애국심으로 인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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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의 군인으로 고민하던 맥킨리는 갈등한다. 그에게는 적이었던 인도의 독립투사들이 인간적으로는 더 옳아보였기 때문이다. 그때 그가 그들을 고문하고 죽이기를 거부했다면 그는 병역거부작가 됐을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훨씬 더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가 영국의 명령에 대해 거부했다면 영국인들에겐 배신자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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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투쟁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아바타에서도 그렇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문화와 자신의 목숨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에 대한 절실한 필요로 무장투쟁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상황자체가 비극이고 평화주의자, 비폭력주의자라면 그러한 상황에서 비폭력을 주장하기에 앞서거 그러한 상황 자체를 막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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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부에서 영국인에 의한 학살은 부패와 부정이 만연한 인도 정부에 의한 탄압으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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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정부 시위가 아니었어요. 진실을 위한 시위였어요. 나라를 위해 싸우던 무고한 젊은이들이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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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소위 '나쁜 놈'들은 사프란색을 두르고 등장한다.


+ 무슬림, 힌두민족주의자, 인도 애국주의자, 반인도-반전통 주의자, 날라리 백수, 영국인 여성(식민지 장교의 손녀) 들이 친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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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의도와 상관 없이 너무 노골적인 찬양은 풍자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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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 패배주의,무력주의에 빠진 피해자가 가장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은 증오와 복수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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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총을 들어야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아니 그 말이 다른 이들에게 들릴 수 있게 한다. 그 사실을 부인하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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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동의하는 것을 떠나서) 이 영화에서는 독립투사=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진실을 쫓는 소위 '진보' 라는 등치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도 그런 구도가 나올 수 있을 법한데 어찌 그런게 없을까. 민족, 보수, 독립, 애국 등등이 어느쪽에 헤게모니가 있는지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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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는 비교적 단순하고 순진한 구석이 있다. 선과 악은 확실히 구분된다. 선과 악의 복잡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삶과 현실은 복잡하다. 그래서 그것은 독자의 몫일게다. 이런 영화는 아무리 강렬한 영상으로 강한 주장을 던져도 그것이 삶에서 멀기에 진지한 질문을 던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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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나온 멘트로 이 영화는 실제로 러시아-인도간의 군부 커넥션과 부패에 의한 미그기들의 결함,그리고 사고라는 실화에 기반한 것임을 보여준다. 국가라는 이름 하에 군대에서는 수많은 부패가 일어나고 있고 이는 비단 인도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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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때문에 죽는 것은 어떤 힘일까 생각해본다.

<끝>


덧글

  • 2012/08/17 12: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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