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 저항한 예수님 1 - 사마리아인 by 젊은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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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그저 약자를 보살피는 온화한 분이셨을까? 내가 어린시절을 교회에서 배운 예수님의 이미지는 그랬다. 인자하시고 온화하시며 약자를 아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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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성경을 다시 보면 예수님이 매우 급진적인 분이셨음을 느낀다. 그가 든 비유들은 그저 쉽게만 설명하고자 한 비유들이 아니었다. 또한 비유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말씀도 결코 그저그런 말들이 아니었다. 당시 지배층에게 매우 도전적인 주장과 비유들이었고 그래서 매우 위협적이었다. 실질적으로 위협적이지 않았더라도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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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말씀, 그리고 비유들을 살펴보며 우리 시대의 차별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셨을까 묵상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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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마리아인
사마리아인은 그냥 단순한 이방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지파였고 '정통'유대인들과 유사한 신앙을 꽤 오랜시간 공유했다. 하지만 아시리아의 정복 이후 정통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정치적으로, 종교교리적으로 적대관계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유일신이라고 생각했으며 모세가 유일한 예언자라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다르겠지만 예수님이 오시기 전, 즉 구약의 시대상황을 감안하면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어찌됐든 이들은 같은 신을 다르게 믿는 사람들이었다. 즉 오늘날의 이단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종교적으로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배척했다. 유대인이 그 지역에 가지도 않고 그곳 주민과는 상종도 하지 않고 그곳을 지나야 할 일이 있을 때도 멀리 돌아다녔다고 한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지역을 가셨고, 교류했으며 가르침을 전했다. 또한 널리 알려진 "선한 사마리아인"비유를 들고 열명의 문둥병자를 치료해줬는데 유일하게 와서 감사한 사람이 사마리아인임을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을 말하는 데에는 아무 유대인을 거론했어도 상관 없었을 것이며 10명의 문둥병자를 치료해줬는데 감사하는 사람이 한명밖에 없는데 그 사람이 굳이 사마리아인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그런 비유와 말씀으로 사마리아인에 대한 차별의 부당함을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오늘날의 관점으로 사마리아인은 이단이었다. 똑같이 기독교를 표방하지만 교리가 다르고 해석이 다르다. 또한 오늘날의 주류 기독교인들이 이단과는 상종도 하지 않는 것도 닮았다. 미워하고 경계하고 그들을 종교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일상적이며 나아가 그들을 정치적으로 차별하기도 한다. 한기총에서 대체복무제 입법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근거로 "이단에게 이로운 일"이라는 점을 들었다는 것이 큰 예이다. 한기총의 대표로 대체복무제에 대한 토론회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 취지는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특정 종교 즉 이단에에 유일하다는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 소위 '이단'만이 병역거부를 하고 있지 않기에 이것은 오류이며 이단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정치적 차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은 사마리아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와는 다르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의 교리를 옹호하지 않았고 유대인의 전통들을 대부분 따랐다. 그렇지만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과 교류했으며 그들도 구원받을 수 있음을 비유로 예시로 들었다. 문둥병이란 것은 우리시대에서는 병이지만 당시엔 죄에 대한 벌로 여겨졌으며 그 죄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구원의 의미일 것이다.


예수님이 당시에 적대관계에 있었던 사마리아인을 거론하고 교류한 것은 큰 정치적 의미가 있었다. 당시에 엄격한 율법주의를 주장하던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을 비롯한 주류 유대교계에 큰 파장을 던진것이다.

예수님이 우리시대에 계시다면 소위'이단'에게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인지를 예수님을 따르기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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