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and Dignity. by 젊은노인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 했다. 이제 앰네스티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 정확히는 가난 구제라기 보다는 가난, 빈곤으로 인한 기본적인 인권침해를 막는 것이다. 빈곤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인권침해들, 즉 인권침해를 유발시키는 최대한의 빈곤을 정의하고 한정해야 할 것이다.

빈곤한 것은 불쌍한 것인가. 그들이 노력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것인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그저 그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한조각의 빵을주며 자기위안을 삼아야 하는가. 암 나는 착한 사람이야.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라는 소설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 제목이 맘에 든다. 내가 추구하는 인권이라는 것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약하든, 얼마나 악하든, 얼마나 가난하든, 얼마나 밉든, 지켜줘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물적조건, 그 사람의 사람다움을 떠받칠 수 있는 물적조건을 지켜줘야하는 것이다. 여기서 지켜준다는 것은 내가 너에게, 부자가 거지에게, 강자가 약자에게, 자본이 노동자에게와 같은 일방적인 하향적 보호가 아닌 인간 모두의 인간 모두에 대한 약속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없는 자들이, 빼앗기는 자들이 그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말하는 것은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부탁하는 것도 아니며 비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권리로서 주장하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을 인간의 존엄이라 할 수 있을까.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켜 나갈 수 있는 물적 조건들에 대한 모두의 공유. 나는 Demand Dignity라는 앰네스티의 구호를 그렇게 이해했다. Dignity라는 것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장하는 것. 그 모두에는 문자 그대로 강한자와 약한자, 부자와 빈자, 나와 너, 즉 모든 사람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다면 그것은 부당하다. 빈곤은 더이상 불쌍한 것이 아니다. 부당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길 바란다. 그렇게 또 생각이 발전되고 공유되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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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etween 2010/08/06 16:03 # 답글

    " 내가 추구하는 인권이라는 것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약하든, 얼마나 악하든, 얼마나 가난하든, 얼마나 밉든, 지켜줘야 하는 것이다. "

    이 한 문장에 너의 생각이 다 담겨 있군...^^

    항상, 나는 묻지 너에게, 살인자들 , 남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은 사람들...악한 사람들의 인권조차 보호해 줘야 하냐고...



    나는 이해가 안되지만....


    하나 질문 할게..

    너가 위에서 말했듯이, 인권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당연한 권리잖아..


    따라서 모든 사람은 타인의 인권을 존중해줘야하는 것이고...

    약속같은거 잖아... 당연한 약속...


    그런데 약속은 쌍방간에 서로 합의해서, 서로 그 약속을 지킬때 의미가 있는 것이잖아.


    이미 약속을 한 다른 한쪽이 그 약속을 어겨버리고, 약속 이행을 저버렸다면...

    그 약속은 이미 파기 된거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해..


    즉, 남의 권리를 파괴한 사람(살인자, 강간범, 악한사람)들은 이미 인권이라는 약속을 깨버린거라고 생각해.

    따라서, 나는 그 사람과의 약속... 즉,, 인권은 이미 파기된 약속이라고 생각해.


    상대가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데.... 나도 그 사람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을까?


    물론, 감정적으로, 복수심에 그 사람을 벌하기만 한다고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사람을 교화하고, 바꾸고, 또 다시 그런 제2, 제3의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지...
    '
    또 다른 범죄가 안나오도록, 사회시스템이나, 문화를 바꾸는 노력은 당연히 꾸준히 해야지...

    하지만 이미 피해 받고, 권리를 침탈당한 사람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넌, 살인당한 사람만이 그 살인자에게 보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고 했지? 목욕탕에서...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은 보복 할 수 없는 거지... 따라서... 세상에는 그 살인자를 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잖아.


    하지만,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유가 뭐야?

    인간 답게...좀더 인간 답게 살기 위해서 모여사는거 잖아.

    그래서, 그런 목적에 반하는 범죄를 처벌 할 수 있는 권리를 국가에 빌려준거잖아.


    살인 당한 사람의 짓밟힌 권리는 , 국가가 대신 벌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 젊은노인 2010/08/06 20:49 #

    난 살인당한 사람도 그 살인자에게 살인으로 보복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 니가 날 때렸다고 해서 내가 똑같이 널 때리는게 100%정당화 될 수는 없는 법이지 않을까? 내가 말하고 싶었던건 피해자의 가족은 피해자만큼의 권리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최근에 읽은 도스또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의 한구절을 인용하면

    어떤 아이가 장난 치다가 장군의 개를 맞춰서 다리를 절게 만들었대. 그래서 그 장군이 소년을 밤새 가뒀다가 벌거벗긴채로 사냥개들을 풀어서 잔혹하게 죽이지. 이 때 주인공중 한명인 이반이 말해

    "그 애의 눈물은 보상받아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조화란 불가능할 테니. 하지만 너라면 무엇으로, 무엇으로 그걸 보상할 수 있겠니? 그게 정말 가능할까? 그 눈물에 대한 복수가 될 수 있을까? 내겐 그 눈물에 대한 복수도, 가해자들의 지옥도 아무 의미가 없어. 난 용서하고 싶고 포옹하고 싶어.
    (중략)
    그리고 그 어머니가 사냥개들을 풀어 자기 아들을 물어 죽게 한 그 가해자를 포옹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그 어머니도 그자를 용서할 수 없을 테니까! 만일 용서하고 싶으면 자기 몫만 용서하면 되고, 어머니로서의 끝없는 고통에 대해서만 가해자를 용서하면 되는 거야. 그러나 그녀는 갈가리 찢겨 죽은 아이의 고통에 대해서는 압제자를 용서할 권리도 없고, 감히 용서할 수도 없는 거야. 그 애 스스로가 그자를 용서한다고 치더라도 말이야! 그런데 만일 그렇다면, 만일 그들이 용서할 수 없다면 조화란 어느곳에 있을까? 그렇다면 이 세상에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존재하는 걸까?"

    이 구절을 읽고 나서 너한테 그런 뉘앙스로 얘기한거야.


    그래 인간답게 살기위해 모여산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한다고 치자.

    살인자를 사형하는 행위는 인간다운것일까?

    살인자를 처형함으로서 나머지 사람들이 인간다워질까?

    살인자를 처형함으로서 앞으로 그런 인간답지 않은 일들이 줄어들까?

    나머지 사람들이 인간다워지는 법, 앞으로 그런 인간답지 않은 일들이 줄어들게 하는 법은 정확히 제시할 수 없지만, 또 가능할 수 없다 하더라도

    살인자를 처형하는 행위를 막는 것은 인간다워지기위해 우리가 할 수 잇는 일이라고 생각해. 선택만 하면 되니까.

  • 젊은노인 2010/08/06 20:53 #

    정리하면 "살인당한 사람만이 그 살인자에게 보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보다는 살인당하지도 않은 사람이 살인자에게 보복할 수 잇는 권리란 있을 수 없다"인것 같아.


    네 말처럼 이미 피해 받고 권리를 침탈당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사형 말고. 진짜 보상.

    나머지 가족들이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손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도움이 있어야겠지. 그게 진짜 보상일 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이미 살인자의 인권에 대해서 어느정도 침해하고 있어. 교도소에 가둠으로서 많은 권리들을 박탈하지. 어느 정도는 사회를 보호하는데, 또 그사람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생명의 권리를 뺏을 수 있을까? 교화하자고 해놓고 교화가능성을 없애는 사형을 할수 있을까?

    내 생각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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