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의 일기 by 젊은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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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잤고 써야할 것이 두개 있어서 썼다. 항상 마감시간에 쫓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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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따뜻한 봄날, 집앞의 벚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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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가 빌려준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의 경제학>을 조금씩 읽고 있다. 흔히 우파, 좌파들이 주장하는 바, 혹은 정책들의 오류를 차근차근 밝혀내는 것이 주 내용이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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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주의자들의 책읽기 모임(링크)에서 이번에 같이 읽는 책인 이계삼선생님(진짜 선생님이다)의 <영혼없는 사회의 교육>이 오늘 우편으로 왔다.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한단락 읽어보았는데 정말 좋다. 우연하게도 오늘 병원가기전 <녹색평론>지를 정기구독신청하고 입금했는데 봉투에서 책을 꺼내 보니 녹색평론사의 책이라 더 반가웠다. 요즈음 고3동생, 그리고 중학생 아들딸들을 둔 이모나 외삼촌들과의 대화가 많아지면서 교육문제가 커다란 벽으로 새삼 다가왔는데 때 마침 좋은 책을 읽게됐다. 이 달 말에는 밀양에서 올라오는 저자와도 만날 수 있다니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고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대충 봤지만 글쓴이가 참 맘에 든다. 개인적인 편견으로 맘에드는 공교육교사를 많이 알지 못하지만 좋은 선생님을 알게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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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집에 앉아서도 좋은 읽을 거리들이 생기니 감사한 일이다. 즐겁게 차분하게 씹어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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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썼지만 <녹색평론>을 정기구독 신청했다. 두달에 한번 발간되는 계간지인데 일년구독료가 4만 5천원이니 비싼건 아닐 수도 있겠다. 읽을거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자신에게 맞고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정기구독물을 꽤나 큰 유혹거리일텐데 더군다나 정기구독을 함으로써 약간의 도움까지 줄수 있다는 만족감은 끊임없이 나를 정기구독의 유혹에 시달리게 만든다. 작년에 이런저런 정기구독물들을 읽어보면서 내가 정기구독 하고 싶은 것들을 추려봤는데 <녹색평론>, <창작과 비평>,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겨레21>정도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으나 여러가지로 따져봤을때 <녹색평론>이 제 1순위였다. 나와 가장 잘 맞고 가장 어려우며 너무 자주 오지 않아서 과한 부담을 주지 않는, 그리고 끊임없이 나로 하여금 고민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지점들을 던져주는 매체다. 그리고 가격도^^:;  10만원을 내고 후원회원이 되면 정기구독은 물론이고 과월호도 보내주고 녹평사에서 출판한 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게 있어서 그걸 할까 얼마전부터 고민을 하다가 너무 무리인것 같아서 망설였다. 그러다가 어제 외할머니가 주머니를 뒤져 주신 꼬깃꼬깃한 용돈으로 과감하게 정기구독을 했다. 최소한 2주는 고민했으니 충동구매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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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가 없고 모아둔 돈도 없어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을 달가워해주시지도 않고, 내가 집에 있는 것 조차 달가워하지 않는 부모님에게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손을 벌리는 것은 겸연쩍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아르바이트나 과외를 하지 않고 취직을 하려 하지 않고, 그렇다고 부모님이 바라시는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시도나 척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애교도 부리지 않고 내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은 부끄럽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장 서울에 올라가려 해도 차비, 밥값등을 부모님께 부탁드려야 하는데 여간 낯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 아껴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소한의 식비와 병원비를 빼고는 거의 지출이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책도 사지 않고, 혼자 까페도 가지 않고, 차나 옷등도 사지 않고 있다. 물론 내가 사놓은, 받아놓은 책들이 있고, 내가 사놓은 차들을 끓여먹기 때문이고, 내가 사놓은 많은 옷들이 있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최대한의 긴축에 익숙해지려 한다. 줄여나가야지. 그래도 날 만나면 반갑다고 밥을 사주고 차를 사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더 많이 보고 얘기하고 싶지만 지출되는 돈의 무게에 연락을 망설이고 약속을 망설여서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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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를 받았다. 꾸준히 받아야 하는데 의사에 대한 신뢰가 안생겨서이기도 하고 돈도 아깝고 자꾸 미루게 된다. 그렇다고 내 발목을 의지하고 마음껏 뛰지도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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