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이야기 by 젊은노인

난 큰 실패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미 다른 이야기를 진척시키는 중이었으므로. 1939년의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다. 다만 마음이 불편했다. 돈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봄베이로 날아갔다. 세가지만 알면 그다지 말 안되는 짓도 아니었다. 인도에서 얼마간 지내면 어떤 생물이든 불편한 마음이 싹 없어진다는 점. 인도에서는 돈 몇 푼 갖고도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점. 소설의 배경인 1939년의 포르투갈은 실제 1939년의 포르투갈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점.

얀 마텔, <파이이야기> 작가노트 중에서


2년전에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파이이야기는. 하지만 이 소설이 인도와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은 내 기억속에 없었다. 인도의 서점에서 파이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나고 결국 중고로 사게 됐다. 작가노트를 읽던 중 이 소설이 인도에서 씌여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첫 장편 소설이 대 실패를 한 후 몸과 지갑이 불편해 얀 마텔은 봄베이로 날아갔다. 소설을 완성해서 읽어보고 대 실망한 그는 거의 버리다시피 소설을 버리고 남인도 여행을 떠났다. 폰디체리라는 인도의 얼마 안되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에서 그는 한 노인을 만났고 그 노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을 믿게 될 것이라 말했다. 마텔은 그 이야기에 귀를 귀울였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나서 또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파이이야기는 탄생했고 2002년 부커상을 수상했다. 작가가 유명해지자 망했던 그의 첫 소설도 다시 주목을 받았고 그 소설의 제목은 <셀프>이다. 나는 <파이이야기>를 읽기 전에 <셀프>라는 책을 우연히 읽었고 그 저자가 맘에 들어 <파이이야기>를 읽었다. 나는 여전히 셀프라는 책을 파이이야기보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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