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 by 젊은노인

홍콩에서 서울까지는 세시간이 걸린다. 마침 내가 탄 비행기에서 많은 영화들을 제공하길래 이것저것 견주다가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골랐다. 한번쯤은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김정호, 차지욱, 한경자. 이들은 매력적인 대통령이다. 외모도 그러하지만 인간적인 면이 그 매력의 원천이다. 영화 중간중간에 노무현을 떠올리게 하는 몇몇 요소들이 있었지만 이 사람들이 노무현이나 한명숙을 모델로 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무현의 모습은 이들과 크게 멀지는 않다. 장진과 나의 대통령에 대한 이상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노무현이 대통령도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가장 잘 보여준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 중간중간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영화가 슬펐다기보다는 노무현에 대한 감상이 내 눈물의 원인일 것이다. 내 자리는 창가자리였는데 눈물이 날 때마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구름쪽 바라보았다. 그리고 떠올렸다. 그의 목소리, 그의 얼굴, 그의 표정, 그의 말투, 그의 손. 또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영화를 보았다. 그는 세상에 없지만 나는 아직도 그를 추억한다. 때로는 그는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지만 때로는 세상에 대한 막막함을 느끼게도 해준다.

홍콩-서울간의 짧은 비행에서 나는 네봉지의 땅콩과 생선과 함께 나온 식사와, 세잔의 사과주스 그리고 노무현에대한 추억으로 행복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굿바이 노무현.


덧글

  • 샨티지나 2010/03/22 22:13 # 답글

    아ㅡ 저도 이 영화를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떠나간 분 생각에...

    그리고 그렇게 이상적인 대통령이란
    우린 정말 가질 다시금 가질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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