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by 젊은노인

D&D FOCUS 라는 잡지의 2010년 1월 호에 제가 속한 단체의 글과 사진이 실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사진이 처음으로 퍼블리쉬된것이라 뜻깊습니다.

  

먼저 D&D FOCUS라는 잡지는 Diplomacy and Defence 즉 외교와 국방에 초점을 맞춘 월간 잡지입니다. 국방쪽의 잡지가 몇개 되는데 개중에 비교적 합리적이고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잡지라 합니다. 사실 한국에 밀리터리 매니아는 많지만 대부분 무기와 전쟁에 관련된 관심에 한정되어 있고 정책적 측면, 안보적 측면에서 국방, 안보, 외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권에 만원쯤 하는 이 잡지를 사보는 이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쪽 분야의 사람들은 뭐 아는 사람은 다 알만한 잡지일 겁니다.(저는 사실 잡지에 실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래가 2010년 1월호 잡지의 표지입니다. 창간된지 일년이 좀 넘은 것 같던데 대부분 인물사진이 메인입니다.(작업 하기 편할듯..)

 

저희가 실린 곳은 '기고'입니다. 사실 제 사진이 실렸다기보다는 저희 전쟁없는세상의 상임활동가이신 여옥님의 기고가 실렸고 거기에 제 사진이 자료사진으로 덧붙여졌다고 보면 됩니다. 제목은 "죽음의 비 집속탄"인데요. 저희 전쟁없는세상의 무기제로팀에서 지난 12월 3일 홍대 앞에서 집속탄금지협약 1주년을 기념하여 펼쳤던 캠페인을 재밌는 이야기처럼 쓴 글입니다.

 

나름 신선한 시도였는데 신선함이라 하면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그렇습니다.

먼저 내용의 신선함이라 하면

우리나라에서 집속탄에 대해서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더더군다나 그 무시무시한 무기를 한국의 유명기업인 한화와 풍산에서 만들어 자랑스럽게 수출까지 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속탄 금지 협약이란게 있고, 거기에 무려 백개가 넘는 국가들이 함께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라는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이스라엘등의 국가는 가입하지 않았죠. 따라서 저희는 집속탄 금지협약에 한국도 가입하기를 원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형식면에서도 신선했는데

홍대앞의 정말 사람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의 중간에서 빨간불일때는빨간색 피켓에 "집속탄금지협약, 찬성하면 멈추세요"라는 내용으로 멈춰있는 사람들이 그 피켓의 내용에 호기심을 갖고, 또 멈춰있는 사람들이 집속탄 금지협약에 찬성한다는 착각이 들게끔 했습니다. 초록불일때는 초록색 피켓에 "집속탄금지협약, 찬성하면 건너세요" 라고 해서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모두 집속탄금지협약에 찬성한다는 착각을 불러오게 했습니다. 홍대앞 큰길은 대기시간도 길고 사람도 참 많은데 낯선 풍경에 사람들은 궁금해 했고 때맞춰 저희는 집속탄과 집속탄 금지협약을 설명하는 유인물을 나눠드렸고 시민들은 관심있게 읽으시더라고요.

 

아래가 그 캠페인의 모습을 담은 제 사진들입니다. 준비과정부터 진행과정, 그리고 마칠 때까지의 사진들이 담겨있습니다. D200으로 기변을 한 바로 다음날, 또 어두운 밤에 사진을 찍다보니 만족스럽지는 못한 사진들입니다. 인쇄돼 나온 사진을 보면서... 사진의 질에 많이 실망을 했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뿌듯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사진을 실을 수 있던 것은 제가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필요한 그 순간 그 곳에 없었다면 이 사진들은 세상에 남지 않았겠죠(다른 누군가가 찍었을지도...)

 

 사진은 저의 취미입니다. 또한 사진만을 직업으로 하진 않겠지만 분명 사진과 함께 갈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또 그래서 좋은 장비와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필요한 그 순간 그곳에, (조금 식상하지만)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또 제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조금이나마 기록하고 알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왕이면 조금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도 디앤디포커스라는 잡지나, 전쟁없는세상이라는 단체나, 집속탄에 관하여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은 저에게 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끝으로 캠페인 사진 몇장만 덧붙입니다.
 


 

전쟁없는세상│ www.withoutwa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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