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by 젊은노인

"처음을 기억하자"


사무실이었다. 일곱시에 있을 캠페인 준비로 한참 바쁠 때, 전화벨이 울렸다. 내가 받았다.

나: 전쟁없는세상입니다.
X: 아 여기 작은책이라고 하는데요. 전쟁없는세상 소식지를 잘 받아봤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소식지에 실린 글중 하나를 저희 작은책 다음달 호에 싣고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나:아, 네 제가 책임자가 아니라서, 활동가분 바꿔드릴게요.

   YO님, 작은책에서 저희 소식지에 있는 글 싣고 싶으시대요.

YO: 네, 안녕하세요(YO는 우리 단체 활동가)
X: ~
YO:네, 어떤 글이요.
X:~
YO: 방금 전 전화받으신 분이 그분이세요. 잠깐만요.
     
      성민씨, 성민씨 글 싣고 싶대요. 괜찮아요?



그래서, 작은 책이라는 월간 잡지에 나의 글이 실리게 된다.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글이 되길.
기쁘다. 처음이라는 짜릿함. 내가 '글'이라는 도구로, 칭찬을 받다니.

먼 훗날, 내가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찍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뛰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때의 신선한 기쁨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잡지인지 읽어봐야겠다.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26호 중 "내 안의 벽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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