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젊은노인

두 집단이 있다.

뭘 한다고 하면 주르륵 관심이 쏠린다. 참여한다는 댓글과 문자가 많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하는 걱정을 안긴다. 정작 약속시간이 되면 각종 이유로 빈자리의 수가 찬자리보다 많다. 힘이 빠진다.

뭘 하는지 안하는지도 잘 모른다. 공지도 하고 문자도 하지만 반응들이 없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약속시간이 되면 어떻게 알았는지 한둘씩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이 나타난다. 없던 힘도 생겨서 즐겁다.



오늘 캠페인은 좋았다. 시도도 반응도 느낌도.


나는 다들 고생하는데 사진을 찍었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카메라라 서툴렀다. 어두운 밤길에서 사진찍기는 어렵다. 흔들리고 마는 것이다. 집중하고 조건들을 공들여 맞추고 호흡까지 조절하여 찍어야 한다.



어두운 시대일 수록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렵다. 어제 친구와 대화를 했다.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사회이다. 비상식을 갖고 살아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위선적인 비난조차 없다. 오히려 동병상련의 이해와 공감이 생긴다. 상식을 갖고 싶고자 하는 마음조차도 질시가 된다.

그럴 때 일수록 중심잡기는 중요하다. 힘들겠지만 가치있는 일이다.

죽는 순간의 재산랭킹을, 혹은 점수를 매겨서 사람의 삶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설사 그렇게 평가하더라도 그것은 무의미하다.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얼마전에 달을 보며 생각했다.

달은 태양에 비하면 그 밝음이 형편없이 적다. 그 빛살은 너무도 헐거워서 세상을 골고루 아우르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달을 보고 소원을 빌거나 멀리 있는 이를 기린다. 달은 지향인것이다. 밤이 어두울수록 달의 밝음은 귀하다. 달이 얼마나 밝은지는 중요치 않다. 어두운 시대의 지향으로의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인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밝은 태양이 되어 세상을 비추라고. 자신의 시간들을, 즐거움을, 가치들을 저당잡히고 그 빛을 열망하라고. 하지만 나는 어두운 시대의 달이면 족하다.

올해의 마지막 달이다.
처음의 마음가짐을 갖자.

힘든 한주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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