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러셨잖아요, 왜그러세요? by 젊은노인

당사자가 아니어도 의미있는 발언과 공감은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키에 있어서는 루저가 아니라 절절한 마음이 없다.

그래도 온 블로그가 시끌벅적하여 아프간 파병과 사대강 사업 착수와 세종시 수정안을 묻히게 만들어버리는 이 이슈에 대해서

미수다를 한번도 보지 않은 나도 한 다섯번은 넘게 루저녀에 대해 들어보게 한다.


자.

나같으면 방송에 나가서 그런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먼저 생각했다.

개인의 책임을 우선시 한다는 생각 보다는

요새 부쩍 나 자신의 발언에 대한 무게를 진지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사실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미녀'들의 수다를 보면서

키가작은 '루저'라는 말에 발끈한다는 건 무언가 모순이 있어보인다.


루저녀의 발언이 프로그램의 맥락과 컨셉에 안맞는 돌출발언은 아니었다. 생뚱맞게 그런 말을 했다면 당연히 편집했겠지.

작가가 그 말을 지우지 않거나 그말로 각색한것은 그게 프로그램의 의도와, 또 맥락과 닿아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도경이 혹시 그 말을 한걸 아차 싶어서 편집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편집해주지 않은거라면 문제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난 굳이 피디나 작가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미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나 막장이요 라고 외치고 있는 마당에 왜 새삼 막장발언을 편집하지 않았다고 문제삼는가

물론 막장에도 수준이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루저녀의 발언은 음란하지도 않고 폭력적이지도 않고 비도덕적이지도 않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특히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키큰남자가 좋다고 공공연히 말하는가.

키큰 남자에 대한 욕심은 돈많은 남자나, 잘생긴남자나, 능력있는 남자보다 비교적 순수하게 보이기까지 한다(내가 키가 커서?)

돈은 벌면 되기에, 얼굴은 고치면 되기에 죽어도 빼도박도 못하는 키에 비해서는 들 아픈가.

오히려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자 환상

얼굴을 고쳐서라도 잘생겨질 수 있다는 여지이자 망상

이런것들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희망과 여지의 문제때문에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물질 만능주의의 노예이자 성형왕국이 되지 않았는가?






스스로 정리해보자면

이미 '미녀'라는 여성을 구분하고 규정짓고 외모라는 것으로 권력화된 것을 프로그램 제목으로 달아둔  프로그램에서

즉, 이미 여성의 외모를 기준으로 구조화된, 또 젠더로 규정되는 구조화된 폭력을 간판으로 거는 프로그램에서

남자의 키를 기준으로 하는 언어 폭력을 드러냈다고 새삼 들끓는 여론이 마냥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내가 많이 들어봤다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유명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난 티비를 안보지만 일박이일, 무한도전, 패떴등과 더불어 미수다정도면 많이 들어봤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분명 거기에 이쁜 여자들이 나오건 아니건 여성의 외모를 소비하는 프로그램에 분명하다.

그 프로그램 자체가 거부감이 들지 않는가?

이건 당연해서, 이건 미처 깨닫지 못해서 별로 불편하진 않은가?

난 불편한데.

(아, 혹시 미녀가 미국녀자란 뜻인건가?)

정말, 안그러셨잖아요 왜그러세요.

왜 '미녀'들의 수다 보면서 '루저'에 열폭하세요.


분명 언어폭력도 잘못됐다.

이도경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여성들의 보편적인 생각, 그리고 그 이면의 남자들의 여자에 대한

아니 사회 전체의 여자들에 대한 외모평가 내지 폭력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키작은 남자는 얼마든지 성공한다. 아니 키 작은 남자가 더 잘 살더라

예쁘지 않은 여자가 우리 사회에서 대접받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나는 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절실히 느낀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극적으로 드러난 '된장녀'라는게 실체인지 편견인지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해보고 싶다.

나스스로 그러한 '편견'을 갖고 있다.

확실한건 비단 여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키작은 남자들이여 열폭하지 말라

장담하건데

한국을 빛낸 위인 100명의 평균신장은 180이하인 루저는 둘째치고 170도 안될거다.

그 키크다는 유럽이나 미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껄?

그 잘나가는 사르코지도 키가 작아서 연설할때 밑에 받침대 댄다잖습니까.

덧글

  • 희망의빛™ 2009/11/13 19:58 # 답글

    블로그 제목은 그럴 듯 한데 논리가 전혀 엉망이군요. 블로그를 잘못 링크했네요. 제가 만약 만인이 다 보는 앞에서 뚱뚱한 여자나 못생긴 여자는 loser(패자)라고 말한다면 당신이 여자라고 가정했을 때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는 얘기에 구차한 설(說)을 풀어 놓으셨군요. ㅡ_ㅡ 그리고 대본을 건네준 작가나 PD의 잘못이 없다는 대목에선 실소를 금할 수 없네요. 어떻게 같은 남자로서 그런 얘길 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그 여자는 자기를 바라보는 수많은 남자들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고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자기의 탐욕(?)적인 속내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골빈 여자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거기다 180cm는 안되지만 건전한 이성관을 가진 무수한 남자들의 염장을 질러놨으니 지탄을 받는 거겠죠. 이 문제가 너무 이슈화 돼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어이없는 얘길 보게되니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