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2009 by 젊은노인

2000에 붙은 떨거지 숫자가 한자리인 마지막 해의 추석이 지났다.

더불어 나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한 한 해가 이제는 슬슬 저물어 가려고 한다.

삼일간의 휴식중에서 이틀이 지난 지금, 나는 너무도 여유롭다.

저녁을 먹고

감시와 처벌, 논리철학수고, 철학적탐구,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책상위에 한꺼번에 올려놓고

흠,,,,,,, 하며 탐을 낼 수 있다는 이런 여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역자의 말과 저자 서문등만 읽고 다시 넣어놨다.

아 베버의 저작은 읽기 시작했다.


인권의 발명이란 책을 읽었다.

스터디 교재라 한챕터씩 읽으려다가

탄력받아서 다 읽어버렸다.

딱딱한 제목에 유치한 디자인때문에 그닥 좋다는 생각 안했는데

그냥, 역사책같은 편안한 전개에 휩쓸려서

또 마지막에는 민족주의, 사회주의와 같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나와서 그냥저냥 몰입해서 잘 읽었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나의 삶의 순간순간들이

아니 내 인생 자체가

아주 짧게 느껴진다.

이 호흡 체감의 변덕을

잘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너무 조급하니까.




젊음는 역사책을 읽기에 좋고

역사책을 읽음은 젊음에 좋다.



쏟아지는 비에 비록 상쾌한 뜀박질은 하지 못했지만

더욱 투명한 보름달을 보았다.

추석 보름달을 보면 소원을 빈다고 해서

나는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나 생각했다.

힘없고 가난한자들을 떠올리다가

나의 이상을 떠올렸다.

팀장님의 건강을 생각했다가

그냥, 좋은 사람과의 풋풋한 대화를 소망했다.


바라는게 참 많았지만

그 중 어느 하나도 바랄게 없이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기억에 남는 밤일까?

그저, 편안한 잠이 날 기다리고 있길.

사진/박주성 기자
park7691@newsis.com



아, 한없은 여유를 느끼며

나는 서울에서의 남은 3개월을, 혹은 4개월을

보다 바쁘게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왠지,

그래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두통이 사라진 듯 하여.

잡념이 사라진 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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