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의 기도 by 젊은노인

용산에서의 기도

주여, 오늘도 마음이 괴로운 이들을 위로하여 주세요.

이들에게 안겨진 고통은 일부 위정자들과 악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대를, 또 같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 즉 우리와 같은 이웃들의 욕심과 무관심이 잉태한 것일 것입니다.

당연히 이에는 저 자신도 포함됩니다.

저희의 욕심이 장성하여 사망을 낳았으니 마음 깊이 회개하고 눈물흘립니다.

저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낙심하여 무너져가는 저들을 위로하여 일으켜 주세요.


우리가 무지하여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모르니

오직 하나김께 아뢸뿐입니다.

우리가 무력하여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지 구별하지 못하오니

오직 주께 의지할뿐입니다.

다만, 간절히 바라는 것은

핍박받는 자들에게, 또 애통해하는 낮은 자들에게 언제나 임하셔서

그들에게 주의 임재함을 느끼게 해주세요.

당신을 닮은 우리 주의 자녀들이

세상의 고통과 핍박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유케 하소서

모든 이들의 마음에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억되게 해주세요.


작은 촛불 하나를 책상에 올렸습니다.

작지만 끈질긴 촛불이 어두울수록 그 빛을 발하듯이

어둡고 힘든 시대와 또 어 어려운 낮은 자들 가운데서

더욱 절실히 예수님의 빛이 드러나길 원합니다.

그 빛남에 저희가 함께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그 공의의 빛이 꺼지지 않는 세상의 영원까지

우리 맘속에 공감과 연대의 촛불이 타오르게 해 주세요.

제 책상 위의 촛불이 저의 허영이 아니라

그 촛불을 통해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그들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저의 마음을 붙들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2009년 9월 24일 목요일

용산참사 사망자 추모예배에서.


# 용산에서는 매일 저녁 미사 또는 예배가 열린다. 나는 처음이라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목요일엔 기독교장로회의 주최로 예배가 열리는 것 같다. 이날 예배에는 내 예상보다 많은 수가 참여했는데 요새 언론보도의 빈도가 증가한 것도 한요인일 것 같고, 또 기장 총회가 열리고 바로 와서 그 교역자들이 많이 참석한 것도 한 요인이다. 또 이날 설교를 문동환 목사(문익환 목사의 동생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에 많은 기여를 한 목회자)가 맡아 그 유명세도 한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 어림잡아 200~300명되는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길게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그 사람들에 나 또한 힘이 되었는데 유가족들은 어떠했을까. 사실 기도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썩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고 약간 불편한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너무 과도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분명한 선악구별 때문이었다. 기독교 신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예배가 되길 원하는 것은 내 과욕일런지. 어쨌든 그 부분부분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따뜻했다. 나오는 길에 후원을 겸해서 5000원 어치 촛불을 샀다. 그리고 내 책상위에 올려놓고 독서할때 켜 놓는다. 나의 잘 잊음을 내가 알기에. 용산은 우리집에서 멀지 않으니 종종 가야겠다는 생각을 이 촛불을 볼 때마다 상기하련다. Thanks to HHJ & 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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