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단상 by 젊은노인

이회창은 2002년 대선후보시절, 노무현 후보의 수도이전 공약에 반대하였다. 그는 당시로서는 최소한 충청권의 이득을 대변하는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랬던 그가 2009년에는 충청권의 이득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충청권을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자유선진당의 대표인 그는 지금은 충청권의 지지라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한 지역의 맹주로 남아있다.

2002년때와 지금, 수도권 포화 문제는 여전하다. 비슷한 상황에서 한 정치인의 입장이 극적으로 변했다. 그가 자신과 이념적 지형이 다른 노무현대통령의 공약을 지켜주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그의 맘속에는 진정 충청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고향의 이익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국가의 이익이나 사회정의라는 가치를 행위준거로 삼고 있는 것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그저 순간 순간 자신의 이익, 표를 쫓아 상황에 맞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일까?

그 전의 모든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2008년 한나라당 탈당, 자유선진당 창당, MB정책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이 무언가를 강행하기 어려울때 일부 보수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려했던 그. 그런 모습은 미디어법문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이슈에서 나타났다. 적당히 각을 세우면서 어느정도 조건을 물밑으로 전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모습 말이다. 이번 총리 임명을 둘러싸고 그런 양태는 표면으로 드러났다. 그는 충청을 위하는 게 아니라 충청을 판돈으로 정치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47년전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를 사법 살인 하는데 일조했던 전직 판사 이회창씨는 그 판결이  무죄로 선고 되었음에도 불고하고 가타부타 말이 없다. 신념도 없고 원칙도 없고 그저 정치적 이익을 쫓는데만 집착하는 그를 우리는 과연 '대쪽'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대쪽같은 권력욕또한 이제 그 빛이 스러져 가는 것이 느껴진다. 지지율이 오른 이명박에게 이회창이 얼마나 위협이 되고 있을까? 그는 일흔 다섯의 노회한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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