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상상했다. by 다름과틀림

2009년 8월 21일

한번이라도 구름이 멈춘 순간을 보았는가. 구름은 쉼 없이 움직이며, 순간을 따라 변화한다. 그러한 구름을 그린다는 것은 배반이다. 풍경은 모든 순간의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우리가 보는 무언가는 이미 옛것이다. 존재하지 않는다. 구름은 흘러가지도 않는다. 다만 변화할 뿐이고 시간을 흐를 뿐이다. 하여 나는 감히 하늘의 존재를 보았다고 말 할 수 없으며 감히 구름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다. 말로 표현할 수 없게도 태양빛이 세상의 고민을 어울러 산란한 아름다운 색깔도, 보드라운 솜뭉치를 얇게 풀어 헤쳐 놓은 것 같은 구름 아닌 희끄무레한 그 무엇도. 내가 보는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나는 감히 보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하늘색이 무엇인지 모른다. 허나 우리 모두가 아는 그 '하늘'빛은 아닐지언정 시간에 따라 하나로 부여잡을 수 없는 그 순간의 이면으로서의 하늘색은 정말로 아름답다.

나는 그저 나를 끌어당기고 있는 무거운 방향으로부터 벗어나는 쪽을 향하여 시선을 주고 하늘과 그 하늘을 부둥켜 안은 세계를 상상했을 뿐이다. 그렇다. 중력이 있는데 하늘은 그 실체에 반하는 허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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