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그리고 카투사 by 다름과틀림


올해 9월에 있을 카투사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발표는 11월쯤 나고 카투사가 되든 안되는 내년 봄에서 초여름쯤에 입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왕 가는 거 카투사에 가면 영어공부도 되고 자기 시간도 많으니 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저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군대의 존속의미나 비합리성, 그리고 소수자들의 권리에 대한 고민이 있지 그것이 한국군이냐 미국군이냐하는 것에 대한 선악판단은 별로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입영시기를 내년으로 미룬것도, 그 시기도 년초가 아닌 봄에서 여름으로 한것도 군대에 가기전에 그에 대한 고민을 더욱더 깊이 하고 싶은 욕심입니다. 갔다와서도 할 수 있는 고민이겠지만 병역의무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하는 고민이기에 또 이미 군대라는 조직에 속했었기에 제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스스로의 양심이 허락할 지는 의문입니다. 따라서 입영전까지 제가 고민할 것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절박한 고민이며 그 선택에 대해서 제 스스로가 떳떳할 수 있고 신념을 가질 수 있는지, 또 그로인해 감수할 불편과 피해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또한 더 나아가 보다 근원적으로는 한국이라는 국가, 혹은 민족에 대한 소속감마저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탈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보려는 지금 제가 왜 국가에 대해 나라와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현실이 어쩔 수 없느냐 하지만 제 얕은 식견으로 보기에도 지금의 군대와 민족주의에는 수많은 모순과 비합리성이 담겨있고 우리 사회에 많은 모순을 가져다 줍니다. 제가 좋아하고 몸담고 싶어하는 '한겨레'라는 이름도 요새는 곱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민족주의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고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생기는 '사춘기적' 삐딱함일 수도 있겠지요. 폭넓은 독서와 생각으로 보다 균형잡인 생각을 가지고 싶은 욕심입니다.

 제가 군대를 가기로 결심한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군대의 존속에 대한 정당성을 찾은 것이거나 군대문제에 대한 타협일 것입니다.만약 타협한다면 결국은 제 일신의 안위와의 맞바꿈일텐데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좋은 곳에 지원하게 될겁니다.

 - 군대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카투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존경하는 한 지인분이 나에게 물으셨고 위는 그에대한 나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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