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화된 양방과 한방의 갈등 by 다름과틀림

내 친구들중에는 의대에 간놈들도 있고 한의대에 간놈들도 있다.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양방과 한방의 사이가 매우 나쁘다고 한다. 양방에서는 한의학 자체를 별로 과학적인 치료방법이라 생각지 않는것 같다. 한약같은경우 검증되지 않은 불순물이 너무 많아서 그것이 약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한방은 한방대로 양방에 대한 불신과 이질감을 갖고 있는 듯했다. 나로써는 동양적인 치료방법인 또 몸 전체적인 균형을 중시하는 한방과 과학적인 원인과 문제부위를 정확히 찾아 치료하는 양방이 조화를 이뤄서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균형잡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또 그것이 한국에 있어서 어떤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한방과 양방의 사이를 볼때 그건 나만의 희망사항같다.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동의보감이라는 소설과 허준이라는 히트 드라마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자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또한 그 시대의 것이라기엔 현재에도 적용가능한 것이 많으며 그 집필과정과 방법, 결과물등을 볼때 역사적 가치가 크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각종 한방약재, 혹은 보양식을 설명,홍보할때 동의보감을 많이 인용한다. 그만큼 한국인의 체질에 잘 맞는 많은 적용가능한 사례가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고, 홍보효과도 탁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한방계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문화재 지정에 대해 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양방계는 이러한 한방계의 환영이 불편했던 모양이다. 의협에서 동의보감의 의료적 가치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며 그 불편한 심기가 드러났다. 동의보감은 첨단 의학 서적이 아니며 기록유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협의 말이 틀리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동의보감을 혹여 맹신할 지도 모르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말이라고도 갖다 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의보감이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것은 그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지 그 정확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몇백년전의 의학서적이 모두 정확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을리도 없다. 한방계나 양방계의 의료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부분 알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협의 이러한 부정적인 큰 목소리 내기는 양방계와 한방계의 갈등을 표면화 하는 행위뿐이 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좋지 않은 감정들이 동의보감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의료계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의학발전에도 도움이 될리 만무하다.

이왕 표면화 된김에 공론화를 통해 해묵은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국민 전체로 볼때 한의학과 양방은 같이 신뢰받는다. 나 또한 어떤 경우에는 한의원을 가고 어떤 경우에는 양의원을 간다. 두 의료계가 갈등을 풀고 협력하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서로의 영역을 공유하며 보다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덧글

  • 카루 2009/08/06 14:39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링크양 납치 좀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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