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북한 방문 by 다름과틀림

한국에 전쟁위기가 가장 고조됐던 1994년, 미국의 대통령은 클린턴이었다. 전쟁 직전의 상황에서 지미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갔고 전쟁위기는 완화됐다.

다시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2009년, 미국의 대통령은 오바마였고 이번에 북한에 간 전직대통령은 그때의 대통령 클린턴이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북한에 억류되어 징역을 받은 두명의 미국 기자는 클린턴과 함께 안전하게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정일의 특별사면이었다.

북한과 관계가 경직돼있고 북한에 자국민이 억류된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남한이 더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15시간이나 걸리는 비행기를 타고 대화와 자국민 석방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보냈다. 한국은 어떠한가? 의지만 있었다면, 단 한시간이면 특사는 방문할 수 있다. 그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전직 대통령들을 생각했다. 아마도 갈 의지와 자신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했다면 손을 든 자는 노무현이었을것이다. 노무현은 2007년 걸어서 경계를 넘어 북한에 들어갔고 정상회담을 했다. 그의 재임기간동안 몇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는 우호적인 자세와 대화에 의지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우리곁에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현 정권으로서 그를 북한에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햇볕정책을 시작했고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내며 노벨평화상을 탔던 김대중은 어떠한가? 그 또한 정부에서 보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그래도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구심점역할을 하던 그가 북한을 방문에 어떠한 성과라도 거둔다면 그 정치적 상징성이 얼마나 클것인가? 더욱이 그는 지금 병상에서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94년 위기때의 대통령이었고, 현정권과 정치적 위치가 비슷한 김영삼은 어떠한가? 상상해보니 헛웃음이 나올뿐이었다.

전두환, 노태우......답이 없다.

답답하다. 엉켜있는 상황에서 또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의지가 없는 정권은 아무 제스쳐도 취하지 않는다. 보낼려고 들면 얼마든지 정치적 능력과 상징성이 있는 사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신문들은 남한의 정치인의 방북이 아닌 멀리 미국의 전대통령의 사진으로 일면이 채워졌다. 가까이 있는 한국은 그저 숨죽이고 바라만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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