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민족주의 by 다름과틀림

나에게 통일을 하는걸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한 민족이기 때문이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통일을 원하는가? 지금 한반도에서 남북대립으로 인한 낭비는 매우크다. 언제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전쟁을 고려하기에 돈과 인력은 물론이고 심한 긴장과 불안속에서 살며 그속에서 필연적으로 과도한 이념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많은 부분에 있어 사회 모순들이 안보라는 명분하에 무시되고 있다. 만약 통일 외에 두 나라가 평화적으로 공존함으로써 긴장이 완화되고 소모적인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면 나는 굳이 통일에 대한 미련이 없다.

냉전시대 한반도는 세계적인 이념의 각축장이었다. 한민족이 이념으로 인해 두쪽이 났고 그것이 한국민족의 당파성이라지만 그러한 이념적인 충돌은 세계적인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밖에 없던 지정학적, 그리고 역사적 이유이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일본, 미국과 소련, 중국이 한반도를 무대로 충돌했다. 그것은 그 나라들의 위치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일어난 것이지 결코 한반도에 살고 있던사람들이 유난히 더 당파성이 강해서 일어났던 결과는 아닐 것이다. 그로 인해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심하게 왜곡되었고 일제시대, 6.25라는 전쟁을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그 왜곡은 절정에 달했다. 결국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의가 아닌 강요된 이념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냉전 시대의 전 세계는, 한국을 비롯한 약소국가들의 국민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져야 마땅할지도 모른다. 한국의 국민들이 반공 군부 독재의 암흑기동안 힘겨운 삶을 살아오는 동안 유럽과 미국, 일본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궈낸 것이다. 그들의 앞선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은 이러한 약소국의 희생과 대리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 냉전의 시대는 한물 갔다. 우리는 다른 구조적인 모순에 맞닥뜨려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구세대의 유물인 냉전구도에 갇혀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고 북한으로부터의 문제일 수도 있고 또 여전히 한국의 안정과 통일을 바라지 않는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등의 강대국의 영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외적 압력은 냉전시대만큼 심하지 않다.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이념을 기준으로 한 갈등이 세계의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한국은 신자유주의의 갈등도 유난히 심하게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7~80년대에 신자유주의의 흐름이 시작되었는데 당시 우리는 먹고살기 바빴으며, 반공과 독재에 저항하고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와 두드러진 신자유주의 갈등에 저항할 사회적 성숙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다. 앞선 파도에 쓰러져 허우적 거리고 있을때 또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밀어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른 상황을 탓하고 있을 여유가 많지 않다. 하루하루가 무섭게 냉전구도의 모순이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얼마나 많은 파도가 몰려올지 알 수 없다. 최소한 우리부터라도 구태의연한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낡은 사고를 붙잡고 있는 기성세대만의 몫도 아니고 또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와야할 젊은 세대들만의 몫도 아니다.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의 숙제일 것이다.

덧글

  • ss 2010/06/27 08:49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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