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의 짱돌을 자본의 탐욕에게. by 다름과틀림

푼돈의 짱돌을 자본의 탐욕에게.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상품(서비스 포함)을 소비하는 자는 생산하는 자에 대해 비교우위에 있음을 뜻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권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손님의 비위를 맞춰 선택을 받기 위해 생산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노력에는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향상하고, 디자인을 고민하는 것 등이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소비함에 있어서 상품의 가격, 품질, 디자인과 같은 상품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려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생산 과정에 담긴 '윤리적 가치'를 소비하게 하는 ‘사회적 기업’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많은 경우에 있어서 소비자들은 생산자의 이미지나 철학, 신뢰성들을 보고 있는게 사실이며 기업들은 이를 위해 상품 자체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나 철학을 홍보하는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소비자의 왕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으며 나아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내던지는 왕또한 많다.  재벌 등과 같은 거대한 자본을 소유한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은 이러한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못함으로써 비교우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기업들의 독점 혹은 독과점으로 인하여 소비자들은 정당한 가격의 소비를 할 수 없게 되기도 하며 언론이나 정부기관들에 대한 적극적인 로비를 통해 상품의 정보가 왜곡되어 공정한 소비를 할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 지고 있다. 그리고 기업에 대한 이미지나 철학들이  왜곡되어서 전달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거대 재벌문제는 개인 한두명이 해결 할 수 없는 복합적인 사회문제이며 우리 모두가 서서히 바꿔나가야 하는 문제이다. 시급한 것은 ‘왕’의 권리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당장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마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선택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왜곡된 시장 구조는 더욱 그 오염의 정도가 심해질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가 실행 할 수 있는 당장의 방법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중점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또하나의 가족'이라는 삼성이다. 삼성은 대부분의 기업에 당연히 존재하는 노동조합의 존재를 부정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일부 사람들은 삼성의 복지혜택이 워낙 좋기 때문에 노조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것은 삼성의 일부 임직원들의 사정이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사실일 뿐이다. 설사 복지가 아주 좋다 하더라도 사용자와 피고용자의 긴장이 존재하는 한 노동조합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하다. 특히나 삼성과 같은 거대한 사용자 집단에 대해서라면 피고용자들의 연대는 그 긴장의 균형면에서도 절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삼성내에서도 노조를 만들려는 노력이 계속 되어오고 있다. 하지만 번번이 사측에서는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며 그들을 억압해왔다. 이를 위해 노조를 만드려는 사람들의 휴대폰을 추적하고 해고하며 고발하여 수감생활을 하게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과연 자신이 노동자라면, 최소한 노동조합에 속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삼성의 기업 철학에 동의 할 수 있을것인가?

 

 삼성의 문제는 무노조 원칙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한겨레나 경향 등 삼성의 부정적인 면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하여 광고를 싣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의 대부분의 언론에서 가장 큰 광고주인 삼성의 언론 길들이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법정싸움이 계속 되고 있거나 흐지부지 해진 여러 문제들이 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서 불법임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처벌하지 못하고 넘어간 엄청난 규모의 탈세와 최근에 무죄 판결이 난 경영권 승계, 그리고 이년전에 뜨거운 화제였던 대규모의 비자금 조성과 그를 통해 이뤄진 각종 청탁과 로비, 뇌물등이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이러한 삼성의 기업 철학에 대해, 또 이미지에 대해 소비자들은 올바른 평가를 내리고 있고 자신들의 선택권을 행사하고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삼성의 가치에 대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미 언론소비자주권연대(이하 언소주)에서 삼성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언소주는 특정 언론에 광고를 싣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우리가 삼성상품을 구매할 때 그 가격에는 당연히 광고비도 포함되어있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언론사에 광고비로써 지출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삼성 소비자들이 삼성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또한 한겨레나 경향신문과 같은 삼성에서 광고를 싣지 않는 언론의 독자들 또한 삼성의 고객일 수 있다. 이들 또한 삼성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보는 언론에서 삼성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삼성의 광고가 없어져서 상품의 정보를 얻을 수 없고, 언론사의 재정이 악화돼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며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독자들이 삼성의 기업철학에 동의하지 않아 삼성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 또한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자신이 노동자이거나, 노동조합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삼성에 노조를 만들라고 운동을 펼치거나 하는 더 적극적인 행동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삼성의 무노조 원칙의 기업철학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가치관과 어긋나는 기업의 상품을 계속해서 무심히 소비할 것인가? 더욱이, 노동자의 권리 향상을 위해 연대한다는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는 삼성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지 않는 것은 아쉽다. 자신의 기업이 아니기에 삼성사측과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투쟁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하더라도 적어도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기업의 상품을 소비함으로서 그 가치에 대한 동의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주 약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 한명한명을 모으기 위해, 또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 위해, 두 노총은 조속히 노조가 원천봉쇄돼있는 삼성에 대하여 불매운동을 펼치기를 바란다.

 

삼성에 대한 불매운동에 꼭 자신이 노동자이고 일부 언론의 독자여야 할 필요는 없다. 서론에서도 말했듯이 우리가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상품과 기업의 가치도 함께 소비하는 것이다. 노동자나 노조원이 아니더라도 노동조합의 존재에 찬성하고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또한 삼성에 가치에 동의하지 않음을 불매운동에 참여함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잠재적인 언론의 소비자로서 삼성의 편중광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소비자들 또한 함께일 수 있으며 탈세나, 경영권승계, 각종 부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자신의 소비자로서의 선택권을 행사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한명 한명의 선택권의 힘은 아주 작다. 삼성의 엄청난 매출액에 비하여 우리가 불매할 수 있는 소비는 푼돈에 불과할 것이다. 삼성은 아주 거대한 기업이다. 우리나라 사는 사람이 삼성제품을 간접적으로라도 아예 소비하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많은 사람이 불매운동에 동참하더라도 그들의 영업에 별 지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삼성의 매출 규모에서 내수시장의 규모는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에 반하는 기업을 자신의 소비 선택권에서 제외하는 것으로써 우리가 갖고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작이다.  사회를 바꾸는데에는 반드시 거대한 혁명이나 물리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한사람이 푼돈의 선택권을 행사하는 것은 거대한 자본의 탐욕에 작은 짱돌 하나를 던지는 것과 같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로 가기 위한 길은 아직 멀지만 작은 개인들의 ‘푼돈의 짱돌’이 모이고 그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어 나갈 때 자본의 탐욕이 조금이라도 작아질 것이며 다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 이제 푼돈의 짱돌을 들어 자본의 탐욕을 향해 던지자.

 


덧글

  • 삼성마트 2009/07/04 16:55 # 삭제 답글

    거늬: 삼성!
    용철: 떡검이 약하십니까?
    임원&중앙: 회전, 그쪽만 신경씁니까?
    용철: 그래 내가 졌다. 구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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